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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강제씬, 사약, 그리고 총체적인 무언가 

 

 

 

 

 

 

쿠니후타을/를 위한 소재: 생각보다 당신이 쉬웠어. 그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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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머무르던 한여름의 태양이 졌다.

밖은 거리 위로 늘어선 주홍빛 가로등불과 스쳐지나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터가 시야를 밝히는 밤, 

그리고 그런 밖보다 두 사람이 숨 쉬는 거실의 공간은 더 시야가 어두웠다.

가는 숨을 끊어질 것처럼 뱉어내는 그의 엎드린 몸이 어둠 속에서 가늘게 떨렸다.

지칠 대로 지친 작은 떨림조차 없었다면 쿠니미는 아마 그가 드디어 의식을 잃었는지 확인하러 갔을 것이다.

 

쿠니미의 심장은 이런 순간에도 어느 때보다 침착하게 뛰었다.

길고 흰 손가락이 주머니에서 꺼낸 달큰한 향의 소금 카라멜을 까서 입 안으로 가져갔다.

그 순간 낮은 웃음처럼 들리는 신음에 쿠니미는 고개를 천천히 오른쪽으로 돌렸다.

 

착각이 아니었다.

식은땀에 젖은 그의 얼굴에는 조소인지 모를 웃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식어버린 웃음은 이런 일을 당한 그 스스로를 향한 걸까? 아니면 그에게 그런 말을 했던 날 향한 걸까?

아마도 후자라고 짐작하며 어느새 몸을 일으켜 그의 앞까지 걸어온 쿠니미가 한쪽 무릎을 꿇고 시선을 맞추었다.

미약하게 떨리는 그의 턱이 한 손에 잡혔다.

 

 

"조금만 버텨요? 사람들이 안 나다닐 때쯤에 같이 택시타고 집에 보내줄게요."

"으읏-"

"아까 첫 경험치고 제가 조금 심했죠? 하지만 좋았잖아요."

 

 

답지 않게 많은 말을 하던 쿠니미는 점점 강해지는 손의 악력에 미간을 구기는 그의 얼굴을 감상했다.

 

이 얼굴을 경기장에서 처음 봤던 순간의 기억은 생생했다.

안타깝게 시합에서 지고 잠시나마 떠오르던 실망이나 절망 같은 감정들도, 스스로 그 감정들을 얼굴에서 지우는 모습도.

에이스로서, 주장으로서, 그는 그러한 감정들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팀을 이끌었다.

 

그래.......이 사람이 곧 죽을 것처럼 가라앉는 얼굴 한번 보고 싶었는데.

 

 

"좋긴, 우습고....끔찍한 새끼야, 너."

 

 

저렇게 씹어 먹을 것처럼 말을 할 기력이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희미하게 웃은 뒤 그의 턱을 천천히 위로 젖히며 쿠니미는 그대로 입을 맞춰왔다.

눈을 감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그의 긴장한 목울대가 가늘게 경련하는 모습.

그것은 마치 잔상처럼 하얗게 남아서 침침한 어둠 속에서 아른거렸다.

 

 

"후으....."

 

 

뜨거운 입 안을 혀로 깊게 더듬자 후타쿠치가 뱉으려던 숨이 흐트러졌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아슬아슬한 순간 끝에

그의 향도, 맞닿은 떨림도.......그리고 호흡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걸로 충분하다.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을망정, 그동안 괴롭게 짓누르던 자신의 마음도 전했고

이제 정말로 서로의 모든 밑바닥까지 보았으니.

 

포기할 수 있어. 이런 사람.

 

쿠니미는 제 만족스러운 심장박동을 느끼며 그리 생각했다.

 

 

 

 

 

 

불과 몇 시간 전, 모든 것을 간신히 견뎌내는 그를 위에서 짓누르며 말했다. 

숨죽여 왔던 진심이 그 앞에서 나왔다.

 

 

"저도 좋아했어요. 늘 표현한 쪽은 당신이었지만."

 

 

손바닥으로 그의 뺨을 감싸며 자신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보도록 고정시켰다.

벌어진 입술에서 그 말을 듣자마자 하- 짧은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바로 이어서 나온  앓는 듯 나지막한 신음 소리에 사라져버렸지만.

 

이미 터져나갈 것처럼 가득 찬 좁은 곳을 쑤시는 움직임에 아래가 화끈거렸다.

한동안 계속된 정사로 인해 쿠니미가 내부에 뱉어낸 질척이는 정액이 새어 엉덩이 사이로 흘러나온다.

 

 

"제가, 직접 고백까지 했는데, 아무 말도 안 하시네요?"

 

 

아랫배까지 묵직하게 누르는 아픈 감각이 싫어서 후타쿠치는 허리를 움찔움찔 떨었다.

입으로는 계속 끊어져 잘 알아들을 수 없는 한 단어씩 뱉어낸다.

 

 

"너, 이, 씨발.....이, 놓고, 무사, 그딴 소리를....."

 

 

분명 분한 것은 후타쿠치일 테지만, 어쩐지 화내고 싶은 기분이 되어 쿠니미는 고개를 저은 뒤 

그의 허리를 잡아 자기 쪽으로 당겼다.

 

 

"아....."

 

 

거칠고 집요한 움직임을 감당하기 힘겨운 듯 땀방울이 이마를 따라 흐르며 그가 작은 신음소리가 삼켰다.

가느다란 갈색 머리카락이 바닥 위로 쓸렸고 더욱 깊게 박힌 쿠니미의 단단한 성기가 천천히 움직였다.

 

 

"좋아했던 것은......맞아요. 그래서....곁에서 관찰, 했고. 이렇게 무너뜨리고 싶어서 기다리고, 기대하고...."

"아...으읏...."

"그런데, 생각보다, 당신이 쉬웠어. 그 뿐이야."

 

 

다른 사람이 듣기에 쿠니미의 목소리는 중간 중간 끊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덤덤하고 평온했다. 

 

 

"....흣, 아악-!"

"이렇게, 하, 처음 안아봤는데.......이제 되었어요. 오늘 이후로...."

 

 

이제 나도 놓을 수 있을 것 같아.

 

그 말은 삼키며, 쿠니미는 절반 정도 자기 것을 빼었다가 순식간에 가장 깊은 곳으로 밀어 올렸다.

온 몸을 긴장하는 후타쿠치의 덜덜 떨리는 입술에서 거친 숨소리가 가득 흘렀다.

기절할 것 같았지만 눈을 감는 것조차 싫어서 후타쿠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끝까지 의식의 끝을 잡고 있었다.

 

 

 

 

 

 

 

 

나 최애컾조차도 건전한데 왜 쿠니미가 들어간 거는 수위밖에 생각이 안 날까

 

거의 처음인가 두번째로 쓴 하이큐조각글 

 

접점이 현재 없는 애들은 미래를 시점으로 쓰면 됩니다 미래에 얘네가 만나서 뭘 하는지 우리가 어찌 알아요(넘

 

 

 

그리고 2년이 지난 현재 내가 쓴 쿠니후타는 거의 수위였음.....더 정확히는 하이큐 중 쿠니후타만 수위. 

Posted by 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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