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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견야샤 완결난 소식 듣고 그 설정 베이스로 오이카게 보고싶다고 생각한 썰.

그런데 배경은 일본이 아니라 FHQ로 생각하고 풀었었다. 클리셰 범벅 주의.

토비오와 환생한 카게야마 토비오가 오이카와 두고 삼각 오이카게가 보고 싶었을 뿐

트위터의 썰들 백업 중

 

 

 

01

 

마왕 오이카와랑 인간 궁수 & 주술사 토비오랑 토비오의 환생인데 현대에서 차원이동한 카게야마

 

 

오이카와는 어머니 쪽이 공주지만 아버지는 서열이 낮은 마족인데다 어릴 때 몸이 약해서 반푼이라는 소리 들었음. 결국 남모르게 엄청 수행해서 재능과 노력만으로 마왕이 되었는데 하필 인간하고 사랑에 빠져버림. 본인도 그랬고 주변 측근들도 다 '저건 한 순간의 감정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생각한 것보다 훨씬 그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던 거지. 결국 고민 끝에 마왕의 자리를 포기하고 인간이 되어 토비오와 살려고 했음. 

 

토비오는 마족들의 땅과 바로 붙어있는 숲 속의 작은 영지에서 태어난 귀족. 그 가문은 대대로 주술사가 태어나서 마족들이 넘어오지 못 하게 숲을 지켜주기에 아랫마을 사람들은 토비오가 사는 곳을 ‘숲 속의 성’이라고 부르면서 토비오네 가문을 믿고 숭배하고 있음. 오이카와는 마계에서 빠져나와서는 그 숲에서 마법 수행 중이었는데 그때 10살 꼬맹이 토비오와 처음 만남. 그리고 활도 가르쳐주고 둘이 꼭 붙어 다니면서 서로 아끼게 되었으면.

 

 

그런데 이간질하는 세력에 오이카게 서로 배신당했다고 오해하게 됨. 오이카와가 인간세계 침략하려고 넘어오는 걸 토비오가 활 쏴서 봉인하고 그 직후 본인은 마왕을 봉인한 힘의 반동으로 죽었음. 그리고 '숲 속의 성'의 주인이던 그 카게야마 토비오가 환생해서 현대세계에서 카게야마 토비오(하필 이름도 똑같음)로 태어나면 좋겠다.

 

 

카게야마 배구 좋아하고 카레 좋아하는, 어찌 보면 하이큐 원작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남학생. 그런데 전생에서 마왕 봉인할 때 오이카와 마력이 카게야마의 몸 안으로 조금 흘러들어옴. 그것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악마나 요괴 같은 것들 볼 수 있을만큼 영력이 강했음. 처음에는 악마들이 그닥 위협을 가하지도 않고, 본인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크면서 마력이 점점 강해지고 무방비한 먹이로 인식되니까 공격받는 일도 생김.

 

 

 

고등학생 되어서 부활 끝나고 집에 가는데 자기 영혼 먹으려는 악마 피해서 산 속으로 도망가다가 시간이동/차원이동해서 오이카와가 봉인된 채로 잠들어있는 숲에서 길 잃어버렸으면 좋겠다. 카게야마는 악마에게 쫓기면서 일단 무작정 숲 사이로 나있는 길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음. 

 

어느 정도 따돌렸다고 생각하고 뒤돌아보며 뛰던 카게야마가 아래를 못 보고 발 걸려서 넘어짐. 팔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까 나무 사이로 뛰어다니던 길목보다 훨씬 탁 트인 장소임. 그리고 어떤 커다란 나무에 기대서 화살에 꿰뚫린 채로 잠들어있는 오이카와가 시야에 들어왔는데 순간 얼어붙었음. 오이카와가 죽은 듯 잠들어있는 걸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 왈칵 터지면 좋겠다. 9살 때 엄마가 혼내면서 배구 못하게 한 이후로 운적 없는데 자기 스스로도 자신이 왜 우는지 모르고 있는 거임.

 

 

그리고 오래 전 자신을 봉인한 주술사인 토비오의 영혼에 반응해서 오이카와가 눈을 뜸. 가슴에 화살이 박혀있으니까 몸을 움직이진 못하는데 의식은 깨어서 보고 듣고 말할 수는 있음. 100년 만에 처음 눈을 뜬 거라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지 못 했으면. 아마 잠든 지 하루 정도 지났다고 생각할 듯. 그런데 제 앞에서 주저앉아 우는 카게야마 얼굴보고 네가 배신해놓고 왜 네가 우냐고 차갑게 말하는 오이카와.

 

 

카게야마는 당연히 머리에 물음표 띄우다가 시체가 말하는 줄 알고 한 박자 늦게 놀람. 눈물범벅인 얼굴로 당황하면서 벌떡 일어나 도망가려는데 저쪽에서 자기 쫓던 악마가 날아오는 중임.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오이카와가 덤덤히 '내가 널 어찌 가르쳤는데 겨우 저런 하급 악마보고 겁먹냐고, 너 잘 하는 거 있잖아. 활을 쏴.' 이래서 카게야마가 '그런 거 해본 적도 없어요! 왜 여기서 활이 나와!' 라고 외침. 오이카와가 여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활이라면 네 오른발 옆에 있잖아.' 해서 보니 생전에 카게야마 토비오가 쓰던 선이 우아한 장궁이 진짜로 놓여있었음. 오이카와가 선물해준 마법활이라 주인이 원할 때 언제라도 소환되는 그런 거였으면.

 

 

'하지만 화살이 없..' 이라고 말하다가 오이카와 심장에 박혀있는 화살 발견.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싶은 마음으로 그 화살 뽑아버려서 자기 손으로 마왕의 봉인 푸는 카게야마가 보고싶은 것이다. 그렇게 뽑은 소중한 화살을 한방 쐈는데 처음 쏘는 거니까 맞을 리가 없음. 빗나가서 악마에게 죽을 뻔했는데 갑자기 악마가 비명을 지르면서 목이 잘렸으면. 뒤에서 깨어난 오이카와가 카게야마 죽기 직전에 악마를 죽여준 거면 좋겠다.

 

 

카게야마는 그래서 얼떨떨하게 오이카와 검 끝에서 연기처럼 사라지는 악마를 보고 있다가 일어나서 고맙다고 하려고 했음. 그런데 오이카와가 뽑아든 검의 끝을 카게야마 목에 대면서 '토비오짱 안된다고.. 지금껏 널 죽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하면서 웃는 게 보고프다.

 

시체가 깨어나서 말하고 움직이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이 처음 보는 남자가 자기 이름도 이미 알고 있고 심지어 죽이려고 함. 그래서 도망가려는 카게야마 손목 잡아채서 바닥에 넘어트린 오이카와가 그 위에 올라타면서 물었으면.

 

작게 쓴 미소 지은 채로 검을 들어 올리면서 카게야마에게 '그런데 아까 날 보고 왜 울었을까? 응?' 이렇게 중얼거린 오이카와가 목을 찌르려고 하는 순간 카게야마의 마력이 반응해서 보호막 같은 거 만들었음. 갑자기 검이 튕겨져나가니까 오이카와도 잠시 놀랐음. 그리고 금방 저 보호막을 만든 마력이 원래는 자기 마력이었단 걸 알아차리겠지.

 

 

자기 마력이었던 것이 자길 거부하면서 카게야마를 지키는 상황에 화나고 우습고 허탈해서 한동안 혼자 소리내어 웃었으면. 생전에 토비오를 사랑하던 자신의 마음이 남아있어서 그 마력이 카게야마를 지키려고 하는거면 좋겠다. 결국 자신은 지금 토비오를 못 죽인다는 걸 알고 카게야마 위에서 내려올듯. 오이카와는 카게야마에게 '토비오..지금 당장은 안 죽일테니 마음 바뀌기 전에 눈앞에서 사라져' 이러고 카게야마는 여기가 어딘진 모르지만 도망치자 싶어서 숲 바깥까지 달려감

 

 

근데 전 마왕이 깨어났으니 수하에 있던 마족들이 그걸 이미 느꼈겠지. 현재 마왕이 확인해보라고 숲으로 부하 보냄.  100년 전에 이간질시켜서 죽인 두 인물이 살아있는거 보고 놀란 부하가 마왕에게 보고함. 그거 듣고 마왕이 오이카와 힘이 돌아오기 전에 죽여야겠다 싶어서 다시 계략꾸밈. 글구 옛날 토비오가 종종 몰래 놀러가던 아랫마을까지 도망간 가쿠란 교복차림의 카게야마. 둘러보니까 여긴 아무리 봐도 일본이 아닌 것 같은데 오늘 뭔가 이상한 일 잔뜩 겪었고(심지어 2번이나 죽을 뻔함) 여러모로 혼란스러움.

 

 

그런 카게야마 멀리서 보고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안녕? 넌 어느 나라에서 왔어?"하고 작업 걸었음. 이런 총체적 난국인 시점에서 카게야마 도와준건 사이비 성직자 겸 엑소시스트인 테루시마. 사실 카게야마가 그리 테루시마 취향인건 아니지만 애가 옷차림도 특이하고, 인간치고는 묘한 마력도 느껴지고 하니까 흥미 생겨서 챙겨준 거였으면.

 

물론 그러다 마왕 부하가 암살한답시고 자꾸 카게야마 찾아오는걸 보고 나중에 자기 선택을 후회하지만 냅두면 분명 죽을 것 같으니까 계속 옆에 붙어있으면 좋겠다. 나중에는 아예 너 혼자 두기 불안하다고 자기 순례(?)여행에 따라오라고 함. 그리고 카게야마는 한 나흘은 지나서야 자기가 차원이동이든 시간이동이든 했다는 걸 알겠지.

 

 

02

 

 

테루시마가 카게야마 챙겨주는 것도 귀여울 것 같았는데..일단 이건 오이카게 맞음. 오이카와 아직 몸이랑 마력회복도 안 된 상태로 자기 죽이러 온 마왕 부하들 겨우겨우 해치우면서 결국 자기랑 토비오가 서로 현 마왕에게 속아서 죽이려고 했다는 걸 깨닫고 진짜 며칠 동안 오열했을 것 같다. 

 

그 마왕의 부하가 카게야마 토비오가 이미 100년 전에 죽었다고 했지만, 오이카와는 그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생각했음. 그야 토비오는 오이카와를 봉인한 후에 죽었고, 오이카와는 환생한 카게야마를 몇 주 전에 봤으니까(죽이려고 하긴 했지만).. 정신 차리고 토비오를 다시 찾기 위해 숲을 떠나는데 그 길 앞에서  의식 없이 나무에 등 기대서 잠든 토비오를 발견함.

 

물론 진짜 토비오라고 말하긴 그렇고, 지금 마왕이 함정으로 얼마 전까지 보관 중이던 (죽은)토비오의 영혼 일부와 뼈로 만든 꼭두각시 인형을 놔둔 거임. 그래서 밤에 터덜터덜 걷던 오이카와가 토비오 인형보고 함정인줄도 못 알아차리고 안고 우는 거 보고 싶은 것.

 

 

그 인형은 토비오의 오이카와를 향한 죽기 전의 마지막 배신감, 슬픔, 연민 등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껍데기라 말 그대로 영혼도 기억도 아직 완전하지 않았으면. 생전에 입고 있던 옷이랑 그때의 깨끗한 얼굴 그대로 오이카와가 안고 있을 때 천천히 눈 뜰 것이다. 

 

 

그래서 오이카와랑 눈 마주치고 '오이카와씨, 또 늦으셨네요' 라고 말함. 그리고 품에서 화살 꺼내서 오이카와 목 찌르려고 하는 거 보고 싶다. 약간 정신없는 와중에도 뭔가 이상한 걸 눈치 챈 오이카와가 얼른 토비오를 막으려다가 화살촉이 오이카와의 손등을 찌름. 오이카와는 저를 바라보는 텅빈 눈동자가 자기가 알던 토비오랑 너무 다른 것을 보고 이게 꼭두각시인형인 걸 알아차릴 듯. 암튼 토비오가 오이카와를 찌른 화살엔 현재 마왕의 저주가 담겨서 고작 손등을 다친 거라도 위독하겠지.

 

 

죽어가는 오이카와를 차갑게 내려다보던 중에 ‘토비오....’하고 연거푸 토비오 이름만 부르니까 토비오의 눈썹을 움찔함. 정작 찌를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자기 이름을 부르는 오이카와 목소리를 들은 순간 누가 심장을 쿡 찌르는 것처럼 아팠으면. 어차피 이제 죽어서 뛰지도 않는 심장인 걸 아니까 스스로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현 마왕이 하필 그때 토비오를 불렀음. 그래서 천천히 사라지고 오이카와만 차가운 바닥에 쓰러져있는데 그걸 발견한게 근처에서 뭔가 이상한 마력을 느껴서 와본 테루시마와 카게야마면 좋겠음. 

 

카게야마는 약 한 달 만에 다시 보는 오이카와가 죽어가는 걸 보고 너무 놀라서 테루시마에게 치료해 달라고 함. 근데 오이카와의 상처는 치료해도 저주를 건 자가(현 마왕이랑 토비오) 죽기 전까지는 저주가 안 사라져서 100일 지나면 존재가 소멸되는 거 보고 싶음. 개인적으로 오이카와는 자기가 그런 저주 걸린 것 모르면 좋겠다.

 

 

어쨌든 테루시마가 나는 엑소시스트인데 왜 마족을 치료해야 하는지 회의감 느끼면서도 옆의 카게야마 표정이 영 좋지 않으니까 당황해서 알았다고 치료해주겠다고 함. '전 아무래도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습니다' '배구공은 없는데 어쩐다' 이런 얘기 해줄 때도 저런 세상이 무너지는 표정이 아니었는데. 결국 테루시마 치료 받고 깨어난 오이카와에게 이런저런 사정 듣고 카게야마도 자기 죽이려고 한 것에 대한 오해를 풀어서 같이 다니게 된 3명이 보고 싶다. 목표는 마왕을 죽여서 복수를 하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카게야마도 자기 있던 곳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는 거.

 

 

오이카와는 이 카게야마를 점점 좋아하게 되면서도 예전 연인이던 토비오랑 얘는 다른 존재라는 생각에 자기 마음 부정함. 일단 그래서 오이카와는 절대 '토비오'라고 부르지 않고 '카게야마'나 '꼬맹이'라고 부르는데 카게야마는 괜히 그런 오이카와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자기 감정을 뭐라 정의해야 하는지 모를 것임. 

 

그리고 현 마왕은 이제 오이카와 소멸까지 100일 시간만 끌면 되는데 또 시간이 갈수록 오이카와가 힘을 되찾을 테니 100일 되기 전에 자기 찾아오면 곤란함. 그래서 방해하기 위해 악마들 보내서 평화롭게 마법공방 운영하던 길드 하나 부수면 좋겠다. 거기서 제일 실력 좋은 애가 후타쿠치였는데 투덜거리면서 왕국에 공물 바치고 왔더니 숙소가 다 엉망진창임.

 

 

이번 사건의 범인은 마왕 오이카와다-라는 거짓증거를 마왕 부하들이 여기저기 흘렸는데, 니로가 그걸 곧이 곧대로 믿진 않겠지만 애가 하필이면 원래부터 '마족 다 존나 싫음 다 죽일 거임' 이런 생각을 가진 애였음. 특히 그게 전 마왕인 오이카와라면 더더욱. 후타쿠치는 형이 마족에게 조종당해서 그것 때문에 또 이런 저런 일들 겪었고 엑소시스트 되겠다고 테루시마가 있는 교단까지 찾아와 조르던 앤데 흑마법은 또 몰라도 백마법은 재능 하나도 없어서 퇴짜 맞았으면...그래서 다짜고짜 오이카와 일행 공격하면 좋겠다. 취미로 사냥같은거 많이 다녀서 니로도 잘 싸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오이카와 무기는 마법, 검, 가끔 활도 쓰고.....카게야마와 전생 토비오는 주술이랑 활, 테루시마는 사이비지만 일단은 성직자라 치유술은 엄청 잘 쓰는데 그 외의 백마법은 의외로 허접임. 오히려 카게야마의 정화나 버프/디버프 주술이 테루시마 백마법보다 효과가 좋음. 재능은 있는데 수련을 안 하는 전형적인 타입이라 수련을 한다면 금방 익히겠지만...^^ 후타쿠치는 접근전에서는 철로 된 봉 쓰고 원거리에서는 마탄총 쓰면 좋겠음. 그런데 총알이 날아가는 게 아니라 평소 탄환에 저장해놨던 번개마법하고 바람마법 쏘는 거였으면. 

 

 

03

 

현 마왕이 ‘숲 속의 성’ 가까이 있던 마계포탈은 막아놔서 오이카와 인간으로 마법변장하고 대륙 가운데에 있는 다른 마계포탈로 향했음. 지나가는 길에 니로짱이 일하던 마법공방 길드가 있었으면. 그래서 테루시마가 이 주변에 자기 단골 공방이 있는데 거기서 뭐 좀 사오겠다고 그러고 오이카게에게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떠남. 테루시마가 나름 팀의 분위기메이커였는지라 갑자기 둘만 남게 된 오이카게 약간 어색하게 들판에 다리 펴고 앉아서 침묵하고 있었음. 그러다 카게야마가 먼저 말을 꺼냄.

 

 

-오이카와씨, ‘토비오’가 누구에요?

-......뭐?

-제 이름이 카게야마 토비오이긴 하지만, 그게 저는 아니겠죠? 저를 처음 만났을 때 이후로는 한 번도 토비오라고 부르신 적 없잖아요?

오이카와는 전에 오해를 풀 때도 ‘널 다른 사람하고 잠시 착각해서 죽이려고 했다’ ‘지금 마왕에게 복수하고 싶다’라고만 얘기하고 토비오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한 적 없음.

-......어제 주무시면서 계속 부르셔서.

 

그렇게 얘기하고 후우, 숨을 쉰 다음 카게야마가 오이카와하고 눈을 마주쳤는데 그때 갑자기 청록빛 번개가 오이카와랑 카게야마 사이로 날아옴. 카게야마는 팔에 전격을 살짝 맞았는데 이런 충격은 또 처음이라 으악-하면서 자기 팔을 감싸겠지. 오이카와 누가 자기 공격한 것보다(이건 늘 있는 일이고) 카게야마 아파하는 것에 더 당황해서 빡친 얼굴로 번개마법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 돌리면 좋겠다.

 

 

‘뭐야 이 고물! 이거 왜 이래?!’ 이러면서 언덕 아래 나무 뒤에 숨어서 후타쿠치는 (아무 죄가 없는)자기 총을 퍽퍽 때림. 기껏 공방에 남아있던 마왕의 마력을 추적해서 오이카와가 있는 곳까지 왔는데 전 마왕의 얼굴을 모르니까 오이카게 중에 누가 마왕인지 모르겠지. 왜냐면 오이카와가 인간으로 변장한 상태니까. 그래서 추적마법을 같이 걸어서 총을 쐈는데 카게야마도 오이카와의 마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총알이 날아가다가 헷갈려서 둘 사이에 떨어진 거였으면.

 

 

마왕 쏘는데 실패한 니로가 머리 긁으면서 입술 깨물고 있는데 반쯤 핀트나간 오이카와가 어느새 앞에 와있겠지.

‘....인간?’ 당연히 마왕의 수하인 마족일 줄 알았는데 니로가 인간이라 순간 놀랐음. 오이카와가 검 뽑으면서 넌 뭐냐고, 마왕이 보낸 마족도 아닌데 왜 날 공격하냐고 묻자마자 '아 저놈이 마왕 오이카와구나' 싶은 니로가 무작정 등 뒤에 있던 봉으로 오이카와 공격하는 거 보고 싶다.

 

 

그때 테루시마는 엉망이 되어버린 공방 안을 보고 '세상에, 그 녀석이 혹시 깽판쳤나?' 이러겠지.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스케일이 크고 중간중간에 익숙한, 인간의 것이 아닌 마력이 느껴져서 그제야 습격을 받았다고 생각할거다. 그래서 생존자들 찾으려고 안을 둘러보았지만 왠지 헛수고일 것 같아서 씁쓸하게 오이카게 있는 곳으로 돌아왔는데 여기도 난리가 아님. 막 땅 파여져있고 연기 날리고 오이카와랑 카게야마가 그 사이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어서 테루시마가 미친, 여긴 또 왜 이래 하고 멘붕 왔으면.

 

 

결국 그 세 명은 조용히 어디 가까운 여관 같은데 들어가서 무슨 일 있었는지 들었음.

 

오이카와는 습격자(니로)가 생각보다 근접전에 더 강해서 약간 놀람. 아무리 힘이 거의 돌아오지 않았다지만 마왕이 마법을 쓸 여유는 주지 않을 정도로 밀어붙이듯이 공격을 하니 인간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겠지.

 

-누가 시켰냐고 묻잖아-

-시키긴 뭘 시켜, 난 보스가 살아있을 때도 누가 시키는 대로 하는 착한 아이 아니었거든?

오이카와는 일단 이 인간이 카게야마 쪽은 (마족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더이상 전혀 공격할 의사가 없는 것 같아서 조금 안심함. 카게야마는 어떻게든 오이카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까 전격 때문에 팔이 너무 저려서 활을 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으면.

 

 

테루시마는 얘기를 들으면서 아까 카게야마가 시킨 돼지고기 구이를 계속 뺏어먹겠지.

-그런데 어떻게 이겼어?

-이긴 거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아무튼 거기서 카게야마가 활을 쐈어.

옆에서 테루시마의 옆얼굴을 띠껍게 보고 있던 카게야마가 그 말을 듣고 움찔 어깨를 떨었음.

-? 아깐 카게야마가 활 쏠 수 있는 상태 아니라고 했잖아?

-그런데도 어쨌든 쐈어! 그래서 이 망할 꼬맹이가 그 인간이 아니라 내 머리를 맞출 뻔 했다고!

-.......

-.....죄송해요.

 

 

오이카와를 공격하는 동안 후타쿠치는 바람마법으로 자기 주변에 쉴드를 치고 있었음. 그래서 멀리서 카게야마가 쏜 화살이 날아와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카게야마의 화살이 쉴드에 닿기 한 몇 초 전에 문득 이상한 걸 느끼겠지. 분명 저 녀석은 인간인데, 대체 인간의 마력이 왜 저렇게....마왕과 비슷한 느낌일까-하고.

 

 

그러다가 니로의 머릿속에 스치는 하나의-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가정 때문에 잠시 멍해져있는 사이 카게야마의 화살이 쉴드를 뚫고 후타쿠치 뺨을 스쳐 지나갔으면. 뒤에 있던 오이카와가 활 쏜거 보고 '와악!' 소리지르면서 얼떨결에 머리 숙였음. 덕분에 오이카와 머리 위로 지나간 다음 저~ 뒤에 언덕에 꽂혔음. 그리고 몇 초 있다가 펑 하고 그 자리에서 폭발 일어나면 좋겠다.

 

 

-.......

-.......

후타쿠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표정으로 카게야마랑 오이카와를 번갈아보고 오이카와는 사색이 된 얼굴로 폭발이 일어난 자리 쳐다보다가 카게야마 돌아보면서 소리침.

-카게야마! 지금 어디로 활 쏘는 거야!

-죄송해요. 이번에는 저 자식에게 제대로 맞출게요.

하면서 다시 활시위 거는 카게야마에게 오이카와가 '아냐! 난 아직 네 솜씨 못 믿어! 그거 내려놔, 어서!'이러고 있음.

 

 

'...카게야마......'

속으로 오이카와가 경악하며 얼른 활 내려놓으라고 외친 그 이름을 중얼거린 후타쿠치가 오이카와를 똑바로 보면서 한번 이를 뿌득 갈았음. 잔뜩 짜증이 난 표정에 오이카와는 혹시 저 남자가 카게야마를 공격대상으로 바꿀까 싶어 경계하는데 그때 니로가 주머니에서 텔레포트 스크롤을 꺼내겠지.

 

 

테루시마는 순간 마시던 맥주를 풉-뿜을 뻔함. 그 남자가 갑자기 그렇게 떠났다는 것보다, 그가 비싼 텔레포트 스크롤을 갖고 있었다는 게 놀라움. 마법공방에서도 제일 비싼 물품 중 하나라서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면 살 엄두도 못 낼 물건인데.

 

-인간인데 마법 속성을 두 가지나 가지고 있었어...혹시 누군지 몰라?

그 말에 테루시마가 고개를 갸우뚱했음. 바람과 번개 속성의 인간 남자에, 마왕의 얼굴은 모르지만 마왕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루가 멀다하고 누가 찾아오네. 이 몸의 인기란....

-.........

-오이카와씨, 왜 그때 빨리 안 죽였어요? 내가 다 잡아놨는데.

-웃기지마! 너, 네가 다 잡아놓기는 무슨-

-.....마왕님도 예쁜 사람은 안 죽이는 주의인가?

 

 

테루시마의 말에 카게야마가 뚱한 표정으로 오이카와를 쳐다봤음. 오이카와는 뭔 소리를 하냐는 눈으로 묻겠지.

-왠지 누군지 알 것 같아서, 아무튼 아직 죽은 건 아니라는 거네...

그렇게 말하고 테루시마는 뭐가 좋은지 싱긋 웃었음.

 

 

 

 

04.

 

 

토비오는 영혼이 완전하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에 꿈을 꾸지 않았음. 적어도 만들어진지 몇 주 동안은. 그런데 요 며칠 동안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을 못 하는데 자꾸 같은 장면이 나옴. 뭔가 이상한 기분이라 현 마왕을 찾아감. 저를 만들 때 무었을 넣었나요, 제 몸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묻는 토비오를 마왕이 가만히 쳐다보다가 말하겠지. '넌 무엇을 기억하니?'

 

 

다소 애매한 질문에 토비오가 고개를 갸웃함. 그래서 '네 생전의 기억 중에 네게 남아있는 것이 뭐니?'라고 다시 물으니까 그의 이름과 얼굴, 그리고 그를 죽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미웠던 것 외에는 기억하는 것이 없다-라고 대답함. 

 

그래서 현 마왕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거면 된다고, 그 외의 네 나머지 부분들은 전부 또 다른 네가 기억할 것이라고 말함. 토비오가 밤에 혼자 남게 되었을 때 그 '또 다른 나'가 누군지 궁금해져서 마왕의 명령 받은 것도 아닌데 마왕성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꼭두각시가 되었는데도 어째 점점 말을 안 듣기 시작함.

 

 

그런데 '또 다른 나'는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무작정 가장 끌리는 기운을 쫓아 걸어가겠지. 마왕은 그걸 알면서도 가만히 냅둘 것이다. 왜냐하면 오이카와가 워낙 꼭꼭 마력을 숨기고 있는 탓에 최근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낼 수가 없어서 답답했으니까. 밑져야 본전으로 토비오가 찾아낼 수도 있거든. 그래서 토비오에게 미행 붙였으면.

 

 

그 꼭꼭 숨어있는 오이카와는 지금 카게야마와 여관 1층의 주점에 있었는데 아까 테루시마와 어떤 건달이 시비 붙어서 싸워서 손님이 얘네 셋 말고는 거의 없었음. 뒷정리하는 요리사하고 그 외에 한두 명 정도?

오이카와는 자기 왼쪽 손등을 살살 문지르고 있었음. 100일 중에 시간이 약 1/3이 지나서 이제 슬슬 저주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손등 쪽이 가려운게 영 기분이 이상했는데, 이게 현 마왕이 처음으로 개발해서 쓰기 시작한 저주인지라 오이카와는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할 수가 없었음.

 

 

오이카와가 내가 독을 먹었나-이러니까 카게야마가 놀라서 쳐다보다가 그릇 씻는 요리사 쪽을 휙 노려보면서 그쪽으로 걸어감. 놀란 테루시마가 카게야마 손목 잡으면서 그건 아닐 거라고 말리겠지. 그런데 밤이라 해독제를 파는 곳이 없을 것 같음. 

 

카게야마가 오이카와에게 정화도 써봤는데 아무 효과도 없으니까 불안해져서 그래도 나가서 하다못해 의사나 약초라도 한번 찾아보자고 하면 좋겠다. 힐러 테루시마 약간 뻘쭘해져서 알았다고, 같이 가주겠다고 하면서 둘이 오이카와 방에 눕혀놓고 방 주변에 카게야마가 결계 친 다음에 나감.

 

 

저주의 초기 증상이 머리가 아프고, 그 다음에는 미칠 듯한 갈증과 더위를 느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신이 아파서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는 거였으면.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두 번째 증상이 와서 숨을 쉬기 힘들어진 오이카와가 결계고 뭐고 미칠 것 같아서 비틀거리며 주점이 있는 1층으로 내려감.

 

 

-.....!

오이카와는 아까까지 전신을 지배하던 괴로운 감각 사이로 익숙하고, 그리운 무언가를 느꼈음. 뭐지...싶어서 약간 흐린 눈으로 주점 안을 둘러보려다 머리가 핑 돌아서 비틀거리는 걸 누군가 잡아서 넘어지지 않게 도와줌. 시야에 까만 머리카락과 무표정한 얼굴이 보임. 믿을 수가 없어서 숨을 삼킨 오이카와가 지난 몇 주 동안 꿈에서만 불렀던 이름을 불러보겠지.

-........토비오?

 

 

토비오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누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눈을 반짝 뜸.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기억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익숙한 목소리가 자기 이름을 부르면 이미 죽은 심장이 뛰는 것 같은 착각도 들겠지. 몇 분 전에 익숙한 존재감을 쫓아 주점에 들어와서 구석에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었는데 오이카와 몸이 쿵-하고 바로 옆의 벽에 부딪힘. 깜짝 놀라서 후드 망토로 얼굴을 조금 더 가리며 왼쪽을 힐긋 보는데 벽에 기대있는 오이카와 앞으로 어떤 마족이 저벅저벅 걸어옴.

 

 

-폐하. 이제 슬슬 저주의 효과가 도나 보네.

-이 새끼, 감히 토비오로.......

-아아, 마왕이었던 자가 이딴 ‘변신술’도 파악하지 못 하다니. 마왕님께서는 널 발견하면 위치만 보고하라고 하셨지만, 이런 상태면 지금 죽일 수도 있겠어.

 

오이카와는 마법을 쓰려고 했지만 마력을 모으려는 순간 갑자기 온 혈관을 바늘이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프기 시작했음. 손등에서부터 붉은빛 저주의 문양이 전신으로 퍼지는데 토비오를 미행해서 오이카와를 찾아내는데 성공한 마족은 재미있다는 듯이 오이카와 머리채 쥐고 들어 올리면서 말함.

 

 

-그 놈의 오이카와, 오이카와, 토비오, 토비오.......정말 너희는 질리지도 않나? 여러 번 들었잖아. 그 새끼는 네가 죽였어. 아주 오래 전에.

그러면서 구석에서 숨도 못 쉬고 빤히 오이카와 옆모습만 바라보던 토비오를 힐긋 보면서 히죽히죽 웃음.

-그야 보는 이쪽은 재미있지만, 그 서로 죽고 못 살던 것들이 이제는 서로를 죽여야 한다니. 지금 그 카게야마 토비오는, 아무런 의지도 감정도 없이 움직이는 시체일 뿐인걸.

 

토비오는 그 마족의 말을 들으면서 하나둘씩 두서없이 떠오르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음.

꿈에서 만난 것. 감정이 없는 시체. 오이카와. 목이 졸리는 고통. 오이카와. 처음 들은 좋아한다는 말. 처음으로 만난 마족. 성 주변의 어두운 숲. 오이카와.

-......흐읍....

거기까지 산산이 조각난 감정들과 기억들. 갑자기 흐른 눈물 때문에 시야는 뿌옇지만 지금까지 뿌옇던 머릿속은 조금씩 선명해지겠지.

 

 

-?! 카게야마? 눈에 뭐 들어갔어?

-........아.

-호 해줄까?

-괜찮습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운 좋게 열린 상점을 발견해서 비싼 해독제를 사는데 성공한 카게야마는 방금 테루시마가 말을 걸지 않았다면 자기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도 모를 것임. 그만큼 자기 의지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눈물이었음. 마치 오이카와를 처음 만났을 때 갑자기 흐른 것처럼.

 

-네가 이렇게 우는 건 처음 봐. 기분이 이상하네....

놀란 듯한, 묘한 눈으로 바라보는 테루시마의 말에 눈을 쓱 옷소매로 한번 닦고는 빨리 발걸음을 옮기는데 여관 있는 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림. 깜짝 놀라서 그쪽으로 달려가 주점 문을 연 카게야마랑 테루시마는 주변을 둘러보고 당황함. 방에 눕혀놨던 오이카와는 바닥에 쓰러져있고, 요리사는 벌써 도망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테이블들은 다 망가져서 엉망진창. 그리고 오이카와 앞에 서있던 남자가 후드를 벗으면서 카게야마 쪽으로 뒤돌아보겠지. 

 

-아! 저 녀석 또 오이카와씨에게...!

-어, 어?

테루시마가 후드 벗은 남자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람. 후타쿠치 켄지였음. 아니,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직접 보니 놀라겠지. 카게야마 말에 후타쿠치가 오이카와 손등을 힐긋 내려다보면서 그 옆에 누워있는 마족의 시체를 툭툭 발로 치면서 말함.

-이번에는 제가 아니라 여기 이 마족과, 마왕의 저주가 벌인 짓입니다.

-....저주?

-켄지! 처음에는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너 살아있구나!!

 

니로짱 이상하게 카게야마에게는 꽤나 말투가 예의바르면서 테루시마가 갑자기 자기 이름을 부르면서 친한 척 하니까 바로 표정 찌푸리고 ‘뭐야, 이 자식....너 나 알아?’ 이럼. 실제로 테루시마가 그 마법공방의 단골(호구)이긴 하지만, 니로는 늘 밖에 싸돌아다녔기에 둘이 거의 말도 해본 적 없는 사이임. 게다가 처음 오이카와 일행을 쫓을 때 엑소시스트인 테루시마가 마왕이었던 자와 같이 다니는 모습 발견하고 못마땅해서 모르는 척 함.

 

테루시마가 섭섭한 얼굴로 ‘너 10살 때 우리 교단 찾아와서 내 시종이라도 될 테니까 엑소시스트 만들어 달라고 했잖아’하고 흑역사 들춰내니까 그제야 얼굴 빨개져서 그게 언제 적 얘기냐고 소리 지름. 그리고 오이카와 죽이려고 했던 니로와 아는 사이인(꽤나 친한 것 같은-그게 아니지만) 테루시마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고있는 카게야마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온 니로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고 앉으면 좋겠다.

 

-아랫마을 주민, 후타쿠치 켄지. ‘숲 속의 성’의 주인을 뵙습니다.

카게야마는 갑작스런 그 행동에 ‘????’ 이러고 있고 테루시마도 ‘어라, 얘 이런 캐릭터 아닌데?’ 하고 놀람. 그러거나 말거나 후타쿠치는 말을 이었음.

-그동안 저희를 지켜봐주셨던 주인께 소인 충성을 맹세하며 앞으로-

-네 앞의 아이는 '그' 카게야마 토비오가 아냐.

-.......뭐?

후타쿠치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자른 오이카와가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힘겹게 말을 이음.

 

 

 

-녀석은 더 이상 ‘숲 속의 성’ 주인 같은 것이 아니라고.

 

테루시마가 카게야마 보면서 ‘그 후타쿠치가 극존칭이라니..이 녀석 원래 대단한 녀석인데 신분을 숨기고 있었나?’ 이러고 있고 카게야마는 여전히 ‘??’ 상태임. 그리고 가만히 오이카와 말 듣고 있던 후타쿠치가 벌떡 일어나며 ‘뭐야, 뭔지는 모르지만 그럼 나 쓸데없이 무릎 꿇은거야?’ 하고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혼잣말함.

-에이씨, 역시 이래서 인간은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된다니까. 그럼 넌 이름이 뭐야?

-......카게야마 토비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건 또. 그런데 이름은 왜 같아? 당신 정말 성의 주인이 아냐?

 

의아한 빛을 한 후타쿠치에게 '그런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는 건 집어치우고 아까 말한 저주가 무슨 소리인데!'라고 묻는 카게야마. 그래서 니로가 대충 설명해주겠지. 100일이 지나면 소멸하는 저주고 저주의 주인인 마왕과 이걸 직접 건 녀석을 잡아 족치면 풀린다고. 그 말 듣는 순간 오이카와가 움찔 어깨를 떠는 걸 본 후타쿠치가 지금 고통이 심하니까 저주 억제제를 먹여야 한다고 말함. 

 

카게야마가 니로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데 아무리 지금 숲 속의 성의 주인이 아니라도 무언가 관련은 있어보이고 (숨겨진 후손이라고 생각할듯) 부탁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테루시마와 카게야마에게 야생에서 나는 약초로 억제제를 만들 수 있다고 재료 구해오면 만들어주겠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오이카와랑 단 둘이 얘기 좀 하려는 거짓말이었으면. 억제제는 이미 후타쿠치 주머니 안에 있음.   

 

두 사람이 나간 뒤에야 '아랫마을'의 주민이 왜 자길 도와주냐고 묻는 오이카와에게 후타쿠치가 그럼.  

-마족들은 모두 내 원수이기도 해. 특히 '숲 속의 성'에 살던 마지막 주인을 죽인 네 놈과, 이 지랄맞은 저주를 만든 지금 마왕새끼는.

-..........

-그런데 너보다는 지금 마왕이 더 싫어서, 그 새끼를 죽이는 거라면 나도 도와주려고.

-.........

-그래서, 대체 누구야? 저주를 걸 때 현 마왕이 직접 와서 널 찌른 건 아닐 거 아냐.

 

오이카와는 대답을 하지 않고 입술을 꾹 깨물었음. 기다려도 말을 할 것 같지 않아서, 그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후타쿠치는 누군가 생각이 났는지 피식 웃으면서 그럼.

-.....마왕 주제에. 지금 그 태도를 보아하니, 장담하는데.....넌 널 찌른 그 누군가를 죽이느니 스스로 소멸을 선택할 거야.

-...........

-내가 아는 사람도 비슷한 상황에서 그랬으니까. 하지만 상관 없어. 지금 마왕만 죽여주고 소멸한다면.

그러면서 오이카와의 몸을 뒤집어서 상체를 살짝 일으킨 다음 입술 안으로 억제제를 먹임.

 

 

오이카와는 그걸 마시니까 거짓말처럼 고통이 서서히 사라지는 걸 느꼈음.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뚱한 얼굴로 자길 쳐다보는 후타쿠치에게 작게 웃으면서 말함.

-......아무튼, 구해줘서 고마워.

-? 저주의 고통 억눌러준 거?

-뭐, 그것도 그거고......이 녀석으로부터 구해준 거 말이지.

 

고갯짓으로 바닥에 엎어진 마족의 시체 가리키는데 후타쿠치가 가만히 있다가 ‘미쳤나, 숲 속의 성의 주인이 부탁한 것도 아닌데 내가 널 구해주게.’ 하면서 중얼거림.

-내가 왔을 때는 이 녀석 벌써 죽어있었고,

-...어?

-난 활 못 쏴.

그러면서 그 죽은 마족의 등에 꽂혀있던, 오이카와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화살을 내밀어서 보여주겠지. 새까만 화살깃을 가진, 카게야마 토비오의 화살.

 

 

 

 

(내 뇌에서는 벌써 완결이 났는데 이거 언제 옮겨쓰지...5부터는 진도가 빨리 나갑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우선 풀고 다른 포스팅으로 옮겨쓸거임...넘 길어지는 것 같아서..)

후타카게도 보고싶다

.

Posted by 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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